반응형 담배1 담배 한 개비를 시작으로 저녁을 다 드신 아버지가 어머니 눈치를 보며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으신다. 해가 지면 쌀쌀해진 탓에 겉옷을 챙겨 입고 문을 나서야 추위에 떨지 않고, 여유롭게 사색을 즐기며 담배 한 모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것은 군대에 갔을 때부터이다. 지루함과 비참함이 공존하는 군대에서 '중독'과 동맹을 맺고 나오셨다. 아버지는 담배에게 스트레스를 주었고, 담배는 아버지의 건강을 가져갔다. 그 동맹은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굳건하다.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나는 다행히도 아직 담배와 동맹을 맺지 않았다. 하지만 동맹의 유혹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중독은 지루함, 비참함, 그리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면 더욱 적극적으로 '나'를 유혹했다. 그 시점은 과거 배를 타고 있.. 2023. 6. 1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