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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책들에게

어색한 사이가 싫어서 나는 떠나리?

by With Bada 2023.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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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측면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과학적으로 바라본다."란, 진정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과학자들은 시간을 상대적으로 바라본다. 시간은 상대적으로 흐른다는 것이다. 너와 나는 등속 운동을 하고 있기에 같은 시간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보다 빠른 누군가의 시간은 느리게 가고 있다. 물론 현대 과학자들도 이렇게 생각할 수 있었음에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이라는 위대한 인물을 등에 업고 있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이 이렇게 '먼저' 생각해주었기 때문에, 시간을 상대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인슈타인은 어떻게 시간을 과학적 측면에서 바라보고, 상대성 이론을 정립할 수 있었을까?

우선 낯설게 생각해야 한다. 그 누구도 생각하지 않은 것을 생각하는 것은 그 대상과 어색해진 사이가 되어, 낯설게 바라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선은 곧 생각이 되고, 생각은 임계점을 뛰어넘어 과학적 상상을 하게 한다. 하지만 평범한 우리는 이런 발상에 관심조차 없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하루 24시간이 주어지고, 그 시간을 자기 상황에 맞게 보내기 바쁘기 때문이다.

어릴 적, 비행기를 처음 탔을 때이다. 내가 타고 있던 비행기가 활주를 하기 위해 슬며시 자리를 옮기고 있었다. 그 순간 창문 밖으로 한 비행기가 눈에 들어왔다. 어린 나는 아버지에게 "저기 비행기가 움직여요"라고 말했다. 그 순진한 말에 곧바로 현실 답변이 달렸다. "우리가 움직이는 거란다."

이런 상대성 이론보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은 여기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론이다. 무슨 말장난 같다. "죽었는데 살아있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이것은 좀비를 뜻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죽었다가 살아난 것을 의미하는 것은 더욱더 아니다. 그저 죽어있으면서 살아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양자역학'이다.

우리는 사물을 보고 있다. '본다'라는 것은 빛이 반사된 무언가를 본다는 것이다. 빛은 입자이면서 파동이다. 빛의 입자가 사물의 입자에 부딪히고, 튕겨 나와서 우리의 '눈'으로 들어간다. 그 순간 우리는 '본다'라는 것을 인지한다. 그리고 우리가 본 그곳에 사물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착각이었다. 우리가 본 것은 그곳에 있지 않았다. 왜냐하면 빛의 입자가 물체의 원자를 때리는 순간, 원자는 힘을 받고 운동하기 때문이다.

F=ma

이런 미소 입자에 적용되는 원리를 우리가 인지하고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속 좁은 세상에서 사는 듯하다. 그러니까 이제 한번 우리가 '미소 입자'가 되어보자. 우주는 점이 폭발(빅뱅)하여 탄생하였다. 그렇게 탄생한 우주는 계속해서 팽창하고 있다. 그렇게 계속 퍼져가는 우주 속에서 은하계는 약 1.000억 개가 있다. 그리고 태양계와 같은 항성계가 또 1.000억 개가 있다고 한다. 계속해서 팽창하는 우주 속에 1,000억 개의 은하계 중, 1.000억 개의 항성계 중 하나인 태양계에 속한 지구에 사는 '나'라는 존재는 얼마나 작디작은 존재인가! 그러니 우주가 '나'를 본다면 있으면서도 없는 존재일 것이다.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인류

이렇게 과학적으로 바라본 '인류'는 목적 없이 탄생한 미소 입자와 같다. 그래서 이런 큰 통찰을 얻은 몇몇 천재들은 허무주의에 빠졌고, 매일 같이 '자살 충동'을 겪었다. 허무주의에 빠진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부처의 가르침이 계속해서 전해 내려오는 것은 아닐까?

색즉시공 공즉시색

"색은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다."라고 했다. 만사가 허망하기도 하지만 허망한 가운데에도 다시 취하게 되는 것이 있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라는 것을 부처는 '천문 물리학'을 배우지 않고 깨달았다. 하지만 우리는 부처처럼 깨달음을 얻기란, 양자물리학을 이해하기보다 어려울 것 같다. 그러니 인류 천재들이 만들어 놓은 과학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과학적 사고를 길러야 한다.

우주에서 바라본 인류는 허망하기 이를 데 없다. 하지만 끝없이 팽창하는 우주, 무궁무진한 세계관 속에서 미소 입자(인류)는 여기에 있으면서, 저기에도 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은 바라보기 나름이고, 생각하기 나름이다. 본인이 만든 가치만이 자신에게 진짜 가치가 된다.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테스 형의 가르침을 따라 자신을 알고, 과학적 사고를 통해 자신의 철학과 가치관을 세우고 살아간다면, 자신의 의미를 끝없이 팽창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Reference.

1. 김상욱의 과학공부: 철학하는 과학자, 시를 품은 물리학

 

김상욱의 과학공부 | 김상욱 - 교보문고

김상욱의 과학공부 | 인문 교양에 뿌리내린 비판적 지성. '물리학자'김상욱 교수의 과학 공부란?21세기 과학기술의 발전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이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큰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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